개가 상처를 혀로 핥는 이유

개가 상처를 혀로 핥는 이유

우리가 기르는 반려견이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꼭 목둘레에 고깔을 씌워 퇴원 후에 핥지 못하게 조치하여 퇴원시킨다. 집에 와서는 물론이고 완쾌 전에는 이 목둘레의 고깔을 풀지 못하게 함은 물론이다. 오늘은 개가 본인의 상처를 혀로 핥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산책을 나가서나 집에서 놀거나 주변의 같은 반려견들끼리 싸움이나 상처라도 생기면 우리 반려견들은 하루 종일 그 상처를 핥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침으로 소독작용을 해서 상처를 아물게 한다고 하는데, 이는 정말 잘못된 상식이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이 약을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상처 난 부위를 핥는 행위는 본능의 범주에 속한다. 핥는 것만으로도 동물의 상처가 다 나아 흉터만 남긴 채 곧 회복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동물의 침에 상처를 치료하는 약효성분이 있다고 믿게 된 것 같은데, 이 동물들이 상처부위를 핥는 것은 피 냄새를 제거해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본능에 따른 행위이거나, 단순히 흙이나 가시처럼 상처부위에 남아있는 잔류물을 제거하기 위한 행위이다.

 

이러한 행동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의 발바닥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핥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침은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침으로 인해 병균에 더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타액을 통해 방출되는 세균의 수는 하루 100조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더욱이 반복된 혀의 접촉으로 상처부위가 늘 젖게 되므로 자연히 아무는 속도가 더뎌 염증이 지속될 우려마저 생긴다.

 

 

 

기르는 반려견이 상처가 난다면 일단은 동물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는 것이 먼저이고, 그렇게 심하지 않거나 병원으로 갈 상황이 안된다면 자극성이 적은 비눗물이나 물에 희석한 소독제로 상처부위를 씻어내 이물질을 제거한 후 건조한다. 환부가 마른 것을 확인한 후, 상처부위를 거즈로 가리면서 끝이 동그란 가위로 주변의 털을 잘라내어 주는데 이때 출혈이 생기거나 상처가 깊은 상황이면 과산화수소로 다시 한번 씻어준다.

 

소독할 때는 요오드나 클로르 핵시딘 성분이 들어있는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며, 요오드는 주로 피부에, 클로르 핵시딘은 구강 부위에 적합하다. 참고로 베타딘에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고 핵사 메딘에는 클로르헥시딘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클로르헥시딘 성분이 들어있는 소독제를 따로 제조해 판매도 한다고 한다. 소독을 마치면 수의사가 처방한 상처용 연고를 바르고, 멸균거즈를 덮어 붕대를 감아주고 반창고나 의료용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상처부위가 어느 정도 아문 뒤에는 붕대를 풀고 공기를 통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만약 주변 개들과의 싸움이나 불의의 사고로 상처부위가 깊다면 우리 같은 일반 견주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개'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동물병원을 찾아가 전문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반려견의 경우 그렇게 큰 상처가 생길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아마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수술이나 생활상처로 인해 상처가 생기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간단한 치료약이나 치료도구 정도는 구비해 두었다가 경미한 상처 정도는 손수 치료해 줄 수 있는 견주가 되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상으로 개가 상처를 혀로 핥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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